date
2020.08.31
modification day
2020.08.31
author
남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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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전문인력프로그램 참여: EU전공 석사 김윤진

 


해양수산부 및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지원 극지전문인력프로그램 참여 (핀란드, 헬싱키)

 

EU전공 석사과정 김윤진

 

 

 

 핀란드에서 약 3주간 체류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몸소 느꼈던 점들을 글로 정리하여 본 프로그램을 기획하신 해양수산부 및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관계자분들과 다음 참가자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2017 극지전문인력양성프로그램은 저에게 북극에 대한 도전의식을 가져다 준 계기이자 인생에서 새로운 인연들을 맺어 주었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우선 핀란드 로바니에미에 위치한 라플란드 대학교와 북극센터에서 공동 주관한 '북극에 대한 이해(Introduction to the Arctic)'는 약 2주 반에 걸쳐 진행되었고, 7회의 강의로 이루어졌습니다. 5명의 전문가분들이 각각 북극의 환경·정치··원주민·연구방법에 대한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로 하여금 북극에 관한 다양한 이슈들을 인식하고 함께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특히 북극센터에서 오셨던 연구원 두 분의 북극이사회 및 북극과 해양법에 관한 강의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쏟아지는 저희 한국 학생들의 질문에 대해서 두 분은 기꺼이 학교 밖에서 식사를 같이 할 시간을 내주셨고, 북극센터에서 진행 중인 여러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와 저희 개개인의 연구분야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개인적으로 지난여름 북극 아카데미에서 강의를 들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고, 덕분에 북극에 대한 이슈들에 대해서 좀 더 친근한 상태에서 수업 및 그룹 활동에도 활발히 참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연수 마지막 주 헬싱키에서 열렸던 제4차 북극 에너지 회담(The Arctic Energy Summit, 18-20 Sep)에서는 총 3일 동안 북극지역과 에너지에 관한 의제를 중심으로 관련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습니다. 크게 ‘Sustainable Development, Renewable Energy, International Cooperation’ 세 가지의 방향성을 두고 북극 지역의 원주민과 협력의 방안을 모색할 것을 우선순위에 둔다는 점에서 북극이사회와 마찬가지로 원주민들의 목소리가 개발 분야에서도 다분히 반영된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또한 저에게 가장 흥미로웠던 세션은 영국의 Polar Research and Policy Initiative Research Fellow가 발표했던 'Implications of Brexit and the Continued Need for Cooperation'으로, 영국이 Brexit 이후 EU와의 관계가 불확실해짐에 따라 Nordic 국가와의 긴밀한 협력을 필요로 할 것이라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북극이사회의 옵서버 지위를 가지고 있는 영국이 추진하는 북극 정책에 대해서 궁금하던 중에 운 좋게 세션이 끝난 후 스피커 분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가졌습니다. 스피커 분은 흔쾌히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해주었고, 공통의 관심사인 EU·Brexit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저의 연구방향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북극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임했던 이번 프로그램에서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북극이사회의 8개 회원국을 비롯한 옵서버 국가들이 한국의 협력을 필요로 할 뿐만 아니라 중요한 파트너로서 인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비록 아직은 한국이 북극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 논의하는데 있어서 주도적인 역할은 하지 못하더라도, 10년 혹은 20년 후에는 북극 거버넌스의 주요 핵심 행위자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북극을 쟁취의 대상이 아닌 내 나라처럼 아끼고, 또 원주민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는 시각을 가진 전문가들이 많이 생겨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북극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본 프로그램을 통해서 얻을 수 있었기에 앞으로도 한국 학생들이 계속해서 북극에 대한 관심과 연구를 할 수 있도록 본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이를 뒷받침해주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를 포함한 모든 연수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수고해주신 해양수산부 및 해양수산개발원 그리고 현지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U-Arctic 관계자분들과 라플란드 북극센터 연구원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 기회를 빌어 한국의 북극연구에 기여하도록 더욱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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