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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협소한 민족주의는 평화 걸림돌 ‘안중근 사상’ 돌아보자(2014.11.19 한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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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Date. 14-11-20 13:13 Hit. 1,329 Comment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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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한겨레-부산 국제심포지엄 제1세션 참석자들이 19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중동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역사적, 담론적 관점에서 본 동아시아 100년의 평화사상’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젠리 중국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 교수, 가와사키 아키라 피스보트 공동대표, 이삼성 한림대 교수, 안철현 경성대 교수, 쓰지 메구무 전 일본 중의원 의원, 권혁수 중국 랴오닝대 역사학원 교수, 이찬우 일본 데이쿄대 교수, 이철호 부산대 국제전문대학원 교수. 부산/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2014 한겨레-부산 국제 심포지엄] 1세션 ‘아시아 100년의 평화사상’

민족주의 강해지면 동북아 정세 불안
민족 아닌 동아시아 묶을 개념 필요
안중근 동양평화사상에서부터
일본 `‘평화헌법 9조’ 등 대안 찾아야

‘안중근 사상을 동아시아 100년의 평화사상으로 발전시키자.’

 

이는 19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한겨레-부산 국제심포지엄 제1세션 ‘역사적, 담론적 관점에서 본 동아시아 100년의 평화사상’에서 나온 화두다. 100년 전 안중근이 제시한 ‘동양평화사상’이 동아시아 공동체 형성의 씨앗인 ‘동아시아인’ 개념의 밑바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동아시아인’은 점차 강해지는 지금의 동아시아 민족주의 경향이 띠고 있는 공격성을 진정시키면서 남북한과 중국, 일본을 하나의 지역으로 묶어줄 수 있는 개념이다.

 

이 세션에서는 이삼성 한림대 교수, 가와사키 아키라 피스보트 공동대표, 장젠리 중국사회과학원 교수가 각각 동북아 각국의 평화사상과 민족주의의 현황을 설명했다. 가와사키 대표는 지금 같은 일본의 민족주의를 ‘비틀거리는 민족주의’로 표현했다. 민족주의 발흥의 뒷면에는 “일본의 자신감 상실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도 민족주의 경향이 매우 강해지고 있다. 하지만 일본과는 반대로 경제발전으로 생긴 ‘넘쳐나는 자신감’을 깔고 있다. 그래서 장젠리 교수는 ‘중국의 옛 천하관’이 부활할 가능성까지 걱정한다. 이 역시 아시아 평화사상이 될 수 없기에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를 다시 중심과 주변으로 나눔으로써 오히려 동아시아 평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각국의 민족주의가 강력해지면서 동아시아 정세가 한층 불안정하게 됐다. 이삼성 교수는 동아시아 대분단체제론을 통해 동아시아의 갈등구조는 기본적으로 중국을 한 축으로 하고, 일본과 미국을 다른 한 축으로 한 갈등구조라고 밝혔다. 그래서 중국과 일본의 민족주의 발흥은 이런 갈등구조를 강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동아시아에 확산되는 이런 민족주의적 갈등구조를 풀 방법은 무엇일까? 참가자들은 동아시아를 각 ‘민족’이 아니라 ‘동아시아 전체’로 묶을 수 있는 개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우선 가와사키 대표는 일본 등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9조 캠페인’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글로벌 9조 캠페인은 “전쟁을 포기하고 군대를 유지하지 않도록 정한 일본 헌법 9조를 동북아시아 지역 평화의 기반으로 활용해나가자는 운동”이다.

 

이찬우 일본 데이쿄대학교 교수는 모든 제국주의에 반대했던 ‘안중근 사상’이 동아시아 평화사상의 모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안중근의 동양평화사상을 “동아시아의 한·중·일이 동맹을 맺어 유럽 제국주의에 저항하는 사상”으로 정의했다. 이에 따라 안중근은 초기에는 러일전쟁에서 일본을 지지하기도 했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1904년 일어난 러일전쟁을 ‘일본이 유럽 제국주의 세력의 하나인 러시아에 대적한 전쟁’으로 봤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것도 “일본이 아시아 평등, 평화 사상을 저버리고 제국주의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또 “안중근 의사가 형을 집행하는 관리들에게도 유언으로 한-일 간 화합과 동양평화에 이바지할 것을 부탁했다”고 전한다.

 

안중근의 ‘동양평화사상’에서부터 일본 평화헌법 9조까지 동아시아 민족주의가 폭주하지 않도록 할 대안 모색이 절실한 시점이다.

 

 

부산/김보근 한겨레평화연구소장 tree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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